서해의 알프스 "무의도"
'등산'과 '낙조'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푸른 가을 하늘 만큼이나 파란 인천 바다에 마치 옷이 춤추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는 섬 하나가 있다. 바다의 넘실거리는 물결에 맞춰 춤추는 이 섬은 '무의도'(舞衣島)이다.
서울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무의도는 '서해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그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해질녘 무의도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 또한 자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는 무의도만의 매력이다.
- ▲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바라본 '국사봉'의 모습
가을의 끝자락. 인천 중구에 있는 무의도의 매력을 몸소 느끼기 위해 떠났다.
무의도는 인천국제공항 옆의 점진도 선착장에서 배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다. 평일임에도 선착장에는 섬으로 들어가려는 많은 여행객들과 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 '호룡곡산'에서 내려다 본 '무의도'의 절경
점진도 선착장을 출발한 배는 병풍처럼 펼쳐진 무의도의 호룡곡산과 국사봉의 경관을 감상하는 사이에 어느덧 무의도에 도착했다. 섬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국사봉(236m)은 바로 옆에 위치한 호룡곡산(264m)과 함께 무의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삼거리에서 실미도 방향으로 5분 정도 차로 달리자 '고갯마루'에 도착했다. 무의도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 ▲ '호룡곡산'은 정상에서는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나무·소사나무·떡갈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국사봉은은 등산로가 그다지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도로 고갯마루에서 국사봉까지는 40분 거리로, 중간쯤에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탁 트인 시야에 끝이 보이지 않는 서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다시 재빼기 고개를 지나 50분쯤 걷다보면 무의도의 최고봉 호룡곡산에 닿는다. 정상에 오르면 하나개해수욕장을 비롯해 승봉도·자월도·소무의도 등 주변의 작은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호룡곡산을 찾은 김정윤(35.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구름다리 건너며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라며 "등산을 하면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의도만에 매력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 ▲ '하나개해수욕장'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낙조
산 내리막이 끝날 즈음 바다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큰 개펄'이란 뜻의 하나개해수욕장은 어느덧 물이 빠져 바닷물에 감쳐뒀던 개펄의 속살을 드러냈다.
무의도에서 낙조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단연 하나개해수욕장이 으뜸이다. 구름 뒤에 숨은 낙조의 빛은 부서져 산란을 일으킨다. 그 빛은 물이 빠진 해수욕장을 고운 금빛으로 조금씩 물들였다. 이런 무의도의 신비로운 자연 광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약 20분 남짓이다.
하나개해수욕장 주변에는 우거진 해송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삼림욕도 가능하다. 해수욕장에는 그림 같은 전원주택이 한 채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주택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으로 사용된 집이다. 황금빛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세트장에 서 있으면 어느덧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 ▲ 자연이 만들어 놓은 신비로움을 간직한 '하나개해수욕장'
가족과 함께 무의도를 찾은 신수정(37.경기도 이천) 씨는 "무의도의 등산만 생각하고 방문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환상적인 낙조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시야를 조금 넓혀 서울에서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무의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무의도는 인천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티투어의 공항코스를 이용하면 좀 더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
인천시티투어 공항코스는 송도신도시 내에 위치한 투모로우시티에서 매일 1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1일 8회 운행하고 있다.
** 인터넷 서핑중 발췌 ---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면 때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