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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골프장의 새로운 경영의식~~

풍월산객 2011. 1. 12. 21:47

 

새해가 되면 골퍼들은 골퍼들대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되도록 올해부터는 라운드 횟수를 줄이겠다고 다짐한다. 골프장은 골프장대로 영업 상태가 지난해 같다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들 걱정이 태산이다. 배고픈 사람은 많은데 쌀은 곰팡이 날 정도로 곡간에 쌓여있는 상태라면 그 비유가 맞을까.

곡간의 쌀은 뒀다가 해가 바뀌어도 소비할 길이 있지만 골프장의 자리는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버리면 그만이다. 비축해 뒀다가 쓸 수가 없는 시간의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두고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야할 것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지난 해 내내 남아도는 주말 자리를 소비하려고 골프장 마다 정회원, 주중 회원들의 핸드폰에 "빈자리가 있으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물론 추운 겨울에 자리가 남아도는 것은 늘 있었던 일이지만 그 정도가 지나쳤던 것이다.

불경기 탓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골퍼들이 골프를 즐기는 데엔 불경기도 날씨도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해마다 골프 인구가 늘고 있고 초보일수록 겨울을 노린다. 부킹하기 용이한 겨울에 연습라운드하고 봄에 실력을 뽐내고 싶은 것은 불변하는 골퍼들의 욕망이다.

따져보자. 골프장을 지나치게 많이 허가해 준 정책의 문제, 불경기 탓, 골퍼와 골프장과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 골프장 건설비용을 과다하게 잡아 회원권 가격과 그린피를 올린 탓, 아직도 골프가 대중스포츠가 못된 탓, 프로 골프 수준이 급상하면서 다른 사회적 수준과 균형을 잃은 탓… 이렇게 많은 탓을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

앞으로도 골프장은 늘어만 갈 것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이 열렸던 광저우는 골프장으로 온 땅을 덮을 정도로 골프장이 많다. 아예 한 주를 골프 관광지로 만들고 그 재원을 삼겠다는 정책이다. 대한민국 국토는 산이 많아 건설비도 많이 들고 국제 경기를 할 만한 코스도 만들기 힘들다.

기후도 사계절을 이용할 만큼 온난하지도 않다. 골프 천국을 꿈꾸는 제주도조차도 여름철엔 비가 많고 겨울엔 바람이 강하다. 또한 교통편이 녹녹치 않고 일 년 열두 달 중 60% 미만의 날만 적절한 기후조건이라고 한다.

그러니 이젠 혹서의 동남아시아한테 빼앗기던 골프인구를 일본한테도 빼앗기고 있다. 그들이 한국의 골퍼를 노리고 골프이용권의 개념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의 골프장은 겨울철 프로골퍼들의 훈련장으로도 쓰지 못한다. 골프장들은 보장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다 놓쳐버리고 만다.

이제부터 건설하는 골프장은 기존의 설계 방식으로는 또 실패를 예약하게 될 것이다. 접근성 좋고 기후조건이 좋은 남단의 땅을 찾 아 점점 아열대로 돌입하고 있는 기후를 기대 하면서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경영의식을 가 져야한다. 건설비를 먹는 하마인 클럽하우스의 간소화, 복합목적 디자인으로 대중화에 중점을 두어야할 것이다.

은퇴 연령의 저하, 평균수명의 상승으로 골프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지금 이 상태가 끝은 아니다. 골프의 전성기가 다시 올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분명 옛날의 그 형태는 아닐 것이다.

김이연(소설가)

출처 : 청주스크린골프클럽
글쓴이 : 큰바위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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