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세평, 땅 세평 (승부역) - 자동차도 苦行길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 ▲ 승부역사와 승부역 상징 글귀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그런 면에서 보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마을도 오지라 할 만하다.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驛)’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으니 말이다. 승부역이 속해 있는 봉화군 석포면은 경상북도 최북단에 위치하며 강원도의 태백시와 접하고 있다. 거리로 따지자면 봉화군청에서 60km 정도이니 먼 거리는 아니지만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일단 청옥산 자락의 넛재를 넘어야하는데 굽이길이 만만치 않다. 특히 겨울철 눈길은 부담스러울 정도이며 가끔씩 교통이 통제되기도 한다.
인근 석포면 소재지에서 승부역까지는 12Km 정도인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면 승용차는 운행 할 수 없어 승부마을 주민들은 기차를 이용한다. 기상여건이 좋을 때도 길이 좁은 구간이 있어 교행이 어려우니 초보운전자라면 식은땀이 흐르는 길이다.
- ▲ 승부역의 역 표지판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1956년 1월 1일 영암선 개통에 따라 승부역은 보통역으로 문을 열었다. 승부역사는 1957년에 신축, 준공했으나 1997년 간이역으로 격하되었다. 그러다 2001년 9월 8일에는 급기야 신호장(信號場)이 되었다. 신호장은 철도 정거장의 일종으로 열차의 교행(交行) 또는 대피를 위한 장소다. 이로써 승부역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어져가는 한적하고 이름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 ▲ 승부역비석 <사진제공: 봉화군청>
이 글귀는 60년대 승부역에 근무하던 역무원이 쓴 글로 승부역을 가장 잘 표현한 글귀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2004년 12월 10일 승부역은 보통역으로 재승격하였다. 하지만 기차표를 판매하지 않는 작은 역이라 사람들은 그저 간이역으로 부르고 있다.
- ▲ (좌) 눈꽃아래로 달리는 눈꽃열차 <사진제공: 봉화군청> (우) 환상선 눈꽃열차를 타고 바라본 낙동강 주변 설경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승부역 앞쪽으로는 7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고 용관바위가 있다.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용관(용의 갓)바위라 칭하고 매년 소원제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는 바위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한다. 그 뒤쪽으로 비룡산, 비룡계곡 등의 비경과 영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설경이 압권이다.
위 치 :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 ▲ (좌) 승부역의 한평짜리 대합실 (우) 승부역에서 띄우는 사랑의 엽서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승부역 앞쪽으로는 70m 길이의 출렁다리가 있고 용관바위가 있다.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장군이 용관(용의 갓)바위라 칭하고 매년 소원제를 올려 자자손손 큰 복을 받았다는 바위로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고 한다. 그 뒤쪽으로 비룡산, 비룡계곡 등의 비경과 영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설경이 압권이다.
승부역 뒤쪽 산길 초입에는 영암선 개통 기념비가 있다. 영암선이란 영주 철암간 철로인데, 6.25 사변 와중에도 험준한 강원도의 산맥을 뚫어 만든 철로로 터널 33개, 교량 55개를 포함 87km의 길이다. 척박한 자연지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완성한 것에 대한 기념비를 승부역에 세웠으며 비의 글씨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라 전한다.
- ▲ (좌) 승부역 영암선 개통기념비 뒤의 철교를 지나는 화물열차 <사진촬영: 여행작가 김정수> (우) 투구봉 산책로 안내판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 ▲ (좌) 계서당의 이몽룡이 머물던 방 (우) 계서당의 이몽룡 소나무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승부마을과 투구봉 산책길을 걷기 위해서는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다소 길어야한다. 아침 열차를 타고 들어가 오후 열차로 나오거나 1박을 하는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이용해 마을을 방문해도 되는데 겨울철 승부마을을 찾을 때는 기차를 이용하거나 석포리 쪽에 차를 두고 현지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참고로 승부마을엔 눈꽃열차가 머무는 시간에만 열리는 임시장터 외에는 식당이 없다. 민박집은 두어 곳 정도 있고 겨울엔 역사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에서 썰매타기를 즐겨 볼 수 있다.
봉화에 갔다면 계서당도 들려봄직하다. 물야면 가평리에 자리한 계서당은 이몽룡의 생가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몽룡과 성춘향하면 당연히 남원을 떠올리게 되는데 봉화에 있는 계서당은 이몽룡으로 추정되는 성이성이란 사람이 살던 집이다.
- ▲ (좌) 봉화송이돌솥밥 한상 (우) 신선의 술로 알려진 봉화선주 <사진촬영: 여행작가 이동미>
춘향전 암행어사 출두 때의 싯구와 흡사하다. 춘향전은 성이성의 부친인 성안의의 친구가 만들었다고 한다. 당시 양반의 실명을 거론할 수 없었기에 성을 이 씨로 바꾸었고, 대신 춘향의 이름에 '성'씨를 붙였다는 것이다. 계서당을 방문하면 이몽룡이 머물던 방과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소나무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더불어 봉화의 자랑인 봉화송이로 지은 따끈한 봉화송이돌솥밥을 먹고 명호면 도천리 해헌고택을 방문해 가양주인 봉화선주를 맛보는 것도 봉화 여행길에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 자가운전 정보
[서울-승부역] 중앙고속도로 풍기 IC-영주시내-36번국도-옥천 삼거리에서 31번국도-육송정삼거리에서 910번 지방도 -석포리 지나 승부리 승부역
[부산-승부역] 중앙 고속도로 영주 IC -영주시내-36번국도-옥천 삼거리에서 31번국도-육송정삼거리에서 910번 지방도 -석포리 지나 승부리 승부역
○ 숙박정보
- 최상범 씨 댁 민박, 승부마을 054-673-5402
- 심규연 씨 댁 민박, 승부마을 054-672-6052
- 청옥산자연휴양림, 석포면 대현리, 054-672-1051
- 만산고택, 춘양면 의양리, 054-672-3206
- 펜션 하늬바람, 석포면 대현리, 054-672-4750
○ 식당정보
- 솔봉이 봉화읍 내성리, 송이돌솥밥, 054-673-1090
- 봉화한약우 본점, 봉화읍 해저리, 등심, 갈비살, 054-672-1091
- 고향산천, 춘양면 소로리, 추어탕, 054-673-4410
- 오시오식육식당, 명호면 관창리, 돼지고기 구이, 054-672-9012, 673-9012
○ 축제 및 행사정보
- 봉화송이축제 : 매년9월, www.bonghwafestival.com
- 봉성돼지숯불구이축제 : 매년 8월경 봉성면사무소 054-679-5211~6
○ 이색체험 정보
○ 주변 볼거리 : 청량산 도립공원, 홍제사, 석천계곡, 닭실마을
출처 : 2011.02.11 조선일보에서~~ 큰바위사랑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