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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틀린 국토, 제자리 오고 있다
풍월산객
2011. 3. 23. 08:28
뒤틀린 국토, 제자리 오고 있다
중앙일보 | 박방주 | 입력 2011.03.23 03:01 | 수정 2011.03.23 05:58
[중앙일보 박방주.최현철] 동일본 대지진으로 1~5.1㎝까지 동쪽으로 이동한 한반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지진 직후인 1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52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위성 기준점을 관측한 결과 지진 직후 동쪽으로 이동한 한반도가 15일 이후에는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마라도의 경우 0.9㎝ 동쪽으로 이동했다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고 서울은 2㎝가량 동쪽으로 이동한 뒤 0.8㎝가량 뒤로 돌아왔다. 그러나 가장 많이 움직인 독도는 5.1㎝까지 동쪽으로 이동한 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국토지리정보원 문용현 측지과장은 "움직임이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나중에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정확한 결과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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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이동한 한반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각판의 복원력으로 설명한다. 균형을 잡으려는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박필호 박사는 "지각판을 고무줄에 비유해 잡아 당긴 뒤 놓으면 다시 수축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박 박사는 또 "동해 바다밑 지각판은 육지보다 얇아 두꺼운 지각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나 변형이 더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각판이 고체 같지만 점성이 있고, 지각판의 움직임도 어느 한쪽으로 끌려갈 때 단번에 가는 것이 아니고 왔다갔다하다 어느 한쪽으로 더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국토지리원의 측정 결과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GPS 측정에서 1㎝ 미만의 움직임은 오차범위에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한반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준점으로 삼은 상하이가 15, 16일 한반도 쪽으로 4㎜ 움직였는데 이를 보정해주지도 않았으며, 최소 2주 동안 측정치를 비교해야 지각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한지적공사 지적연구원은 한반도 위치가 대지진으로 최고 3㎝ 움직였으나 방향은 제각각이어서 지표 위치가 뒤죽박죽됐다고 밝혔다. < 본지 3월 21일자 E1면 >
지적공사와 국토지리정보원이 밝힌 이동 방향이 다른 것은 지적공사는 수원을 기준으로 한 반면 국토지리정보원은 중국 상하이와 쿤밍을 기준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최현철 기자 < bparkjoongang.co.kr >
국토지리정보원은 지진 직후인 1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52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위성 기준점을 관측한 결과 지진 직후 동쪽으로 이동한 한반도가 15일 이후에는 원래 위치로 돌아오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마라도의 경우 0.9㎝ 동쪽으로 이동했다 거의 제자리로 돌아왔고 서울은 2㎝가량 동쪽으로 이동한 뒤 0.8㎝가량 뒤로 돌아왔다. 그러나 가장 많이 움직인 독도는 5.1㎝까지 동쪽으로 이동한 뒤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국토지리정보원 문용현 측지과장은 "움직임이 언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나중에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정확한 결과를 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쪽으로 이동한 한반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각판의 복원력으로 설명한다. 균형을 잡으려는 자연의 섭리 같은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박필호 박사는 "지각판을 고무줄에 비유해 잡아 당긴 뒤 놓으면 다시 수축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고 말했다. 박 박사는 또 "동해 바다밑 지각판은 육지보다 얇아 두꺼운 지각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동이나 변형이 더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각판이 고체 같지만 점성이 있고, 지각판의 움직임도 어느 한쪽으로 끌려갈 때 단번에 가는 것이 아니고 왔다갔다하다 어느 한쪽으로 더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국토지리원의 측정 결과에 대해 반박하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GPS 측정에서 1㎝ 미만의 움직임은 오차범위에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한반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준점으로 삼은 상하이가 15, 16일 한반도 쪽으로 4㎜ 움직였는데 이를 보정해주지도 않았으며, 최소 2주 동안 측정치를 비교해야 지각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한지적공사 지적연구원은 한반도 위치가 대지진으로 최고 3㎝ 움직였으나 방향은 제각각이어서 지표 위치가 뒤죽박죽됐다고 밝혔다. < 본지 3월 21일자 E1면 >
지적공사와 국토지리정보원이 밝힌 이동 방향이 다른 것은 지적공사는 수원을 기준으로 한 반면 국토지리정보원은 중국 상하이와 쿤밍을 기준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최현철 기자 < bpar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