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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선생님의 나팔꽃 인생~~~

풍월산객 2011. 8. 19. 10:31

 

<송해 "나팔꽃 인생 60년..참 행복합니다">

 

송해, 빅쇼 개최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송해 씨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1.8.18 yalbr@yna.co.kr

 

내달 12-13일 데뷔 56년 만에 첫 콘서트 개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저는 참 행복해요. 이 나이에 많은 분들이 요청해서 무대를 마련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합니까. 재미와 감동, 또 때로는 콧날도 시큰해지는 그런 공연을 선사하겠습니다."
'영원한 현역'인 원로 코미디언 송해(8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데뷔한 그가 5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콘서트를 다음 달 12-13일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연다. 제목은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다.

   이날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만난 그는 "사실 '나팔꽃 인생 60년'을 이렇게 떠들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내가 연예계 활동을 한 지 근 60년이 돼 오는데 저를 아는 분들이나 연예계 선후배들이 권유도 많이 하고 기회를 마련해줘 이번에 한번 마음을 먹어봤다"며 웃었다.

빅쇼 여는 송해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송해 씨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1.8.18 yalbr@yna.co.kr


   이상벽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공연에는 가수 박상철과 김용임 등이 특별 출연하며 엄용수, 이용식, 김학래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찬조 출연한다.

   송해는 "장소가 장충체육관이라 공연에는 여러 여건이 맞지 않지만 성의껏 여러분 모시려고 한다"며 "또 대통령 선거 등 역사적 행사를 많이 개최해온 장충체육관이 제 공연을 끝으로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해서 그런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BS '전국노래자랑'을 27년째 진행하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직접 10여 곡의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빅쇼 여는 송해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송해 씨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1.8.18 yalbr@yna.co.kr


   송해는 "제 노래가 듣기 좋진 않아도 제 나름대로 열심히는 부른다"라며 "그간 살아오면서 고난의 순간을 만나면 노래로 풀었고 노래를 음미하며 살아왔는데 이번 공연에서 관객이 원하면 요청하는 대로 목이 쉴 때까지 노래를 불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나팔꽃 인생'은 과거 송해가 직접 부른 동명의 노래 제목이다.

   "절친했던 작곡가 신대성 씨가 몇해 전 세상을 떴는데 그분이랑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며 전국을 돌아다녔어요. 그때 어느 지방에 내려갔을 때 추어탕을 잘하는 데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그 식당 옆집 담장을 타고 나팔꽃이 올라가는데 그렇게 소담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나팔꽃이 나팔처럼 생겨서 축음기에 빗대기도 했는데 우리 직업이 바로 소리를 내는 것 아닙니까. 또 나팔꽃이 아침에 환하게 피었다가 오후에 시들시들해지고 그러다가 다시 그 다음날 아침이면 환하게 피는데 신대성 씨가 '이게 바로 우리를 말하는 것 아니냐'라며 작사가 김병걸 씨와 함께 바로 저를 위해 '나팔꽃 인생'이라는 곡을 만들어줬어요."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며 현역으로 활동 중인 그는 "건강 비결에 대해 많이 물어보는데 제 건강은 대중의 박수 덕분에 지켜지는 것 같다. 그분들을 즐겁게 해 드리려다 보니 건강이 따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해-이상벽, 빅쇼 기대해 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유용석 기자 = 18일 오후 서울시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송해 씨(왼쪽)가 콘서트 MC를 맡은 이상벽 씨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11.8.18 yalbr@yna.co.kr


   "'전국노래자랑'을 따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자동적으로 운동이 되는 것 같고, 18년 전부터는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그것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무엇보다 즐겁게 지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지난 세월을 회고해달라는 요청에 한국전쟁 당시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해보고 싶은 나이에 6.25가 일어나서 1.4 후퇴 때 혈혈단신 남하했습니다. 연평도에서 화물선을 타고 부산으로 건너왔는데 그때 배 위에서 '송해'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망망대해에 떴는데 내일이 어찌 될지 모르는 상태였죠. 그 순간 성은 그대로 '송'으로 쓰고 이름은 '바다'를 뜻하는 '해'로 만들었어요. '이 바다를 건너 정말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의미였죠. 그런데 그 이름을 제일 좋아한 분이 전영록 씨 아버지 황해 씨였어요.(웃음)"
그는 "부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군대 훈련소로 들어갔고 6개월 훈련받는 중에 통신학교에 지원해서 매 맞아가며 2년 과정을 6개월에 마스터했다"며 "그리고 1953년 7월27일 오전 9시부터 중요한 전보를 쳤다. 바로 휴전 전보였다. 내가 바로 군대에서 휴전 전보를 친 사람이다"며 웃었다.

   "제대 후 바로 악극단으로 들어가 그때부터 쭉 연예계 생활을 했어요. 정말 고생 많이 했죠.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나중에 다시 만나면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한 경우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을 나중에 다시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어요. 그게 바로 우리네 인생이 가는 길 아니겠습니까. 또 제가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힘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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