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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山河 체험/아름다운 山河

가고픈 우리 山河 (동강 잣봉)

 

*** 갈 수 없으니 그림이라도 봐야지 가고싶다 ~~

 

[동강 명산 코스가이드 | 잣봉] 올해초 영월군이 새로 개설한 탐승 산행로 매력적

어라연의 아름다운 조망은 동강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특히 잣봉(537m)에 올라 보는 모습이 대단히 멋지다. 최근 여기에 더해 장성산(694m) 북쪽의 쌍쥐바위 전망대까지 세상에 선을 보였다. 이곳은 넓고 장엄한 동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로 어라연과는 또다른 분위기의 장소다.

잣봉에서 장성산을 거쳐 문산리까지 이어지는 연장코스는 지난해 완성됐다. 이 코스는 영월군에서 조성한 것으로 올해 초 마무리가 끝났다. 산행은 잣봉을 먼저 오른 뒤 장성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행은 거운교 너머 동강안내소 앞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며 시작된다. 잠시 비탈길을 오르면 어라연으로 내려가는 도로와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치고 이어 고개를 넘는다. 산골에 숨은 마차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꺾어 150m쯤 진행한 뒤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는 산길을 따른다. 그리고 북쪽으로 파고든 계곡을 따라 5분쯤 들어가면 오른쪽에 도랑을 건너는 작은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 건너 급사면에 조성한 계단을 따라 고도를 높이면 잣봉 남쪽 능선에 오르게 된다.


▲ 어라연이 내려다보이는 잣봉 직전의 전망 포인트. 굽이쳐 흐르는 동강과 삼선암의 모습이 장관이다.

낙엽송이 숲을 이룬 넓고 평탄한 주능선에 도착하면 나무들 사이로 동강이 내려다보인다. 고갯마루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 아래로 어라연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반원형의 목조데크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전망대를 지나 잠시 진행하며 다시 오른쪽으로 또 다른 전망장소가 나타났다. 어라연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다.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잣봉 정상이 있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보통 북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타고 동강 쪽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이 코스를 통해 어라연 바로 앞의 조망대를 돌아보고 강변을 따라 만지로 걸어갈 수 있다. 원점회귀가 가능한 무난한 코스다.

잣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은 숲길이 장성산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능선길이다. 예전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곳이지만 새롭게 단장하고 이정표도 세웠다. 이 산길은 잣봉과 장성산 사이의 안부에서 농로를 만난 뒤 건너편 산으로 오르게 된다.


▲ 잣봉 주능선에 오르면 만나게 되 낙엽송 숲. 여유롭고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유순한 능선을 따라 점차 고도를 높이면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진다. 안부에서 20분이면 계단이 설치된 8부 능선까지 올라설 수 있다. 바위지대에 놓인 계단을 통과해 오르면 다시 완만한 능선에 오른다. 계단을 지나 15분이면 둥그렇게 정수리를 드러낸 장성산 정상에 선다.

장성산에서 북쪽 능선을 타면 문산나루터로 산길이 이어진다. 전형적인 능선길로 잠시 고도를 낮췄다가 다시 시원스런 봉우리로 올라선다. 노송이 서 있는 산정을 지나 좌우로 아찔한 절벽이 형성된 내리막 능선길을 밟는다.

비탈길이 끝나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시작된다. 오른쪽은 절벽이고 왼쪽도 경사가 대단하다. 위험한 구간이라 기둥을 세우고 밧줄을 설치했다. 암릉 초입부에서 왼쪽의 문산2리로 내려서는 갈림길에는 긴 밧줄을 설치해 뒀다. 여기서 북쪽으로 100m 거리에 쌍쥐바위 전망대가 있다.

날카로운 능선 위에 조성된 쌍쥐바위전망대는 10여 명이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의 자그마한 목조데크다. 이곳에서 보는 동강 조망이 환상적이다.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 동강의 파노라마가 한눈에 드는 장소다. 문산리 마을을 싸고도는 둥그런 동강이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 반원형으로 돌아가는 강줄기와 문산마을이 한눈에 조망되는 쌍쥐바위 전망대.
쌍쥐바위라는 명칭은 문산1리에서 보는 전망대 일대의 바위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마을에서 동강 건너로 보이는 절벽에 두 마리 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쌍쥐바위 전망대 바로 밑에 쥐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의 바위가 있고, 또 다른 쥐 한 마리는 문산나루 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동강 물을 마시는 형상이다.

쌍쥐바위 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 역시 날카롭다. 하지만 산길은 사람이 걷기 좋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밧줄을 설치했지만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북쪽 끄트머리에서 산길은 왼쪽으로 크게 꺾어지며 서서히 고도를 낮춘다. 덕분에 급사면을 우회해 안전하게 도로까지 내려올 수 있다. 산길은 도로를 만나면 끝난다. 막판에 물을 건너는 곳에는 커다란 바위로 징검다리까지 만들어뒀다.

잣봉에서 장성산으로 가는 길은 새롭게 조성된 구간이다. 잣봉 서쪽 능선을 타고 안부를 거쳐 장성산까지는 약 1.4km 거리로 비교적 유순한 숲길이다. 하지만 장성산 정상부터 북쪽 문산나루 부근으로 이어지는 약 3.1km 구간의 산길은 가파르고 날카롭다. 이 능선 중간쯤에 새로운 동강의 명물이 될 쌍쥐바위전망대가 있다.

▲ 문산나루로 내려서는 구간. 목제 계단으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거운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잣봉과 장성산을 경유 문산나루까지 약 8km 거리로 산행시간만 4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교통

서울 동서울터미널(02-446-8000)에서 영월행 시외버스 하루 13회 운행 1시간 50분 소요. 서울 센트럴터미널(호남선)에서 영월행 고속버스 하루 7회 운행. 서울 청량리역에서 하루 7회(07:00, 07:32, 08:00, 12:00, 14:00, 17:00, 22:40) 무궁화호 열차 운행. 영월역 전화 033-374-7788.

영월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5회(06:20, 08:50, 12:50, 15:10, 18:30) 운행하는 문산리행 시내버스이용, 거운리 거운분교 앞 하차. 문산1리에서 1일 5회(07:00, 09:30, 13:30, 15:50, 19:10) 운행하는 영월행 시내버스 이용.


숙식(지역번호 033)

동강 주변에 많은 숙박업소가 산재해 있다. 산행 기점인 거운리에 민박과 펜션이 밀집해 있다. 동강포도원(374-8818), 뗏목민박(375-0752), 주리펜션(374-5756) 등. 영월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 서부시장의 향토먹거리장터에 싸고 푸짐한 집이 많다.

미탄집(374-4090) 등 메밀전병과 부침, 올챙이묵 등을 파는 가게가 밀집해 있다. 그밖에 다슬기향촌(성호식당 374-3215), 장릉보리밥집(374-3986·보리밥, 손두부), 장미횟집(374-1007·송어회), 대흥식육식당(374-4390·선지해장국, 한우 숯불구이) 등이 영월의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김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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