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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사진 =>스크랩/TODAY-PHOTO

[스크랩] 전통, 낭만, 여유 천년고도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만물이 깨어나는 춘삼월이다. 봄바람 맞이하러 나들이 준비 중인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경주의 특별한 장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곳에는 전통이 있고, 낭만이 있고, 여유가 있다. 지금부터 천년고도에서의 특별한 하룻밤을 만나보자.

객실마다 노천탕이 있는 국내 최초 한옥호텔 '라궁(羅宮)'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테마파크 여행을 하고 목욕도 하면서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 국내최초 한옥호텔인 '라궁'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에 직접 찾았다.

신라밀레니엄파크 '라궁'

관리동으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ㅁ'자 구조의 회랑(궁전건축에서 주요부분을 둘러싼 지붕이 있는 긴 복도)이 일렬로 배열되어있다. 쭉 뻗은 회랑을 따라 총 16개의 객실이 있는데 마치 한옥집 여러 채가 합체되어 있는 듯하다.

객실에 들어서자 마치 한 채의 한옥 집에 들어 온듯하다. 하늘이 보이는 마당과 전통적인 멋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품들이 조화를 이룬다. 마치 왕의 침실에 들어온 듯한 침대와 문고리, 가구의 문양까지 세세함을 잘 살렸다. 객실 안쪽 누마루(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에서는 창문 사이로 내다보이는 후원을 감상하며 차를 즐길 수 있다.

(위)전통양식을 잘 살린 회랑과 누마루에서 한 컷, (아래) 객실 마당에는 지붕이 열려있어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객실마다 노천탕이 있어 전통 한옥 지붕 틈으로 펼쳐진 밤하늘을 보며 운치를 즐길 수도 있다. 노천탕에서는 꼭 목욕이 아니더라도 족욕을 하면서 하늘에 뜬 별을 보며 그간 뜸했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라궁에서 낭만과 여유를 찾았다면 신라밀레니엄파크를 방문해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목공예, 인형공예, 토기공방 등 단체로 체험이 가능한 공방들이 즐비해 있다. 신라시대 귀족마을을 재현해 놓은 '천년고도'는 골품제도에 따라 가옥 재현을 해놓아 역사해설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신라시대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객실 마당에 있는 노천탕에서 족욕을 즐기는 리포터
지상무대와 수상무대가 합쳐진 메인공연장에서는 화랑 미시랑의 영웅 서사극인 '천궤의 비밀'과 선덕여왕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룬 '여왕의 눈물'이 매일 낮과 밤에 펼쳐지고 있다. 또한 화랑공연장에서는 화랑들의 무예 훈련이 펼쳐진다.



풍류와 멋이 어우러진 나그네들의 휴식공간 '수오재(守吾齋)'

"음악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와 같이 자연과 호흡하면서 오감을 느끼는 것이 바로 수오재의 하룻밤이죠"라며 허리춤에 있는 단소를 빼내어 멋지게 연주하는 이는 수오재 주인장 기행작가 이재호다.

수오재는 그가 지난 1994년 자연과 인간, 문화유산의 감동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경주시 배반동 효공왕릉 터 앞에 경북 칠곡의 낡은 고택, 마산의 황부자집, 전북 김제 만경 고택 등의 사라져가는 전국의 고택을 옮겨와 복원하면서 태어난 고택이다.

전국 각지에서 살려낸 고택들이 경주시 배반동에 모여 수오재가 되었다.

저녁시간쯤에 도착한 수오재에는 밥 짓는 연기가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고택마다 불이 들어오고 조명에 비친 솔숲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고택 안에서는 방학을 맞아 학습기행을 온 학생들의 책 읽는 소리가 선율처럼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런 풍경들 앞에서 이재호작가는 미리 준비해둔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어올리고는 특수제작된 불판(드럼통과 솥뚜껑을 붙여 놓은 불판)에 삽겹살을 맛있게 굽고 있었다. 그 소리와 냄새에 어느덧 수오재에 묵어가던 나그네들이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와 함께 삼겹살 파티가 벌어진다.     

때마침 국악수업이 있던 터라 국악인들의 조그마한 콘서트가 벌어졌다. 해금에서부터 단소까지 천년고도에 울려 퍼지는 국악소리에 수오재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스고이~~"를 연발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낭만이 있고 사람이 있고 전통이 있는 수오재의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불판에 익어가는 삼겹살과 운치있는 단소소리 그리고 수오재의 하룻밤

아침을 맞은 수오재는 또 다른 모습이다. 대청마루 뒤로 펼쳐진 대나무 숲은 한 폭의 수묵화 같았으며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는 아름다운 동요와 같다. 햇빛 밭은 고택의 기왓장은 바다의 물결처럼 반짝이고 솔숲에서 불어나오는 아침바람은 무척이나 상쾌했다.

수오재에서 맞이한 아름다운 아침은 자전거를 빌려 타고 주변관광을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신라 제52대 왕인 효공왕릉을 돌아 나와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조금 더 움직이면 주변 선덕여왕릉과 신문왕릉, 진평왕릉도 구경할 수 있다. 

(좌)수오재 주인장 기행작가 이재호 (우)수오재 고택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미

이밖에도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하늘호수 팬션 에서는 무료 자전거 대여 및 경주민속공예촌 관람을 즐길 수 있으며 코오롱호텔에서는 체육시설들이 완비되어 있어 단체 체육 활동 및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여기까지 전통이 있고 낭만이 있고 여유가 있는 천년고도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여행수첩

신라밀레니엄파크(라궁) 

경북 경주시 신평동 719-70 (보문단지 내)
대표전화 054-778-2000 단체예약 054-778-2192

 

(kwlee : 인터넷 정보 펌 : 20110316)

출처 : 심텍산울림
글쓴이 : 큰바위사랑(이근욱) 원글보기
메모 : (kw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