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86㎜에 속수무책 - 깔대기 모양의 저지대
역삼·논현동 하수 모여들어… 3년 전부터 하수관 확장 중
삼성 사옥도 당했다 - 호수 위의 섬처럼 고립
10분 출근길이 40분 걸려… "아예 헤엄쳐서 출근했다"

27일 폭우는 서울 강남역사거리를 순식간에 마비시켰다. 사거리 일대로 검붉은 흙탕물이 휘몰려 들면서 자동차들이 빗물에 둥둥 떠다녔고, 통신 기지국이 손상돼 이 일대에선 휴대전화도 불통됐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최고 번화가인 강남역사거리 일대의 도시기능이 통째로 마비된 순간이었다.- ▲ (사진 위)이랬던 강남역 일대가… 27일 폭우가 내리기 전 서울 강남역사거리의 모습. (사진 아래)강남역 사거리 도로 위에서 "SOS"… 27일 오전 출근길에 내린 집중호우로 서울 강남역 진흥아파트 사거리가 침수된 가운데 조난당한 시민이 차량 지붕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이준헌 객원기자, 박혜지씨 제공·연합뉴스
한국 최대 기업인 삼성도 폭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삼성 직원들은 "아예 헤엄쳐서 출근했다"고들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에서 출근한 삼성전자 김모(43) 과장은 택시가 양재역 인근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 바람에 양재역에서부터 걸어 출근했다. 흙탕물이 무릎 높이까지 올라와 보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평소 10여분이면 되는 길이 40분이나 걸렸다. 이날 출근시간대에 삼성 사옥의 지하주차장 출입이 통제되면서, 대부분의 임직원이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올린 채 신발을 벗어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강남역사거리가 물속에 빠진 이유는 우선 주변에 비해 고도가 낮기 때문이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한 강남역사거리 일대는 우측에 있는 역삼역 부근과 북쪽의 논현역 일대, 서쪽의 서초·교대역 일대에 비해 낮은 지역이다. 마치 깔때기 모양으로 돼 있어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사방을 둘러싼 고지대에서 내려온 빗물이 몰려드는 것이다. 서초구청 치수팀 관계자는 "지대가 낮은 강남대로에 역삼동과 논현동의 하수가 모이도록 설계돼 있다"며 "기록적인 폭우에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초구는 2008년부터 오는 8월까지 강남역 일대에 대형 하수박스를 설치하는 등 폭우 대비 시설을 대폭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워낙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다. 이날 강남역사거리 일대가 속한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는 시간당 최고 86㎜와 72㎜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통상 집중호우는 시간당 30㎜가 넘는 비가 내리는 경우를 말하는데, 집중호우가 내리면 하수가 역류하고 침수가 시작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강남역사거리 일대에는 침수가 시작되는 집중호우 기준을 3배 가깝게 넘어서는 엄청난 양의 물폭탄이 쏟아진 셈이다.
이날 오전 강남·서초구 일대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가 침수되면서 이 일대 2만가구에 정전피해도 발생했다. 강남역사거리 인근의 은행 지점 10여곳도 정전으로 인해 업무를 중단해, 지점을 찾은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kwlee 20110728,,,,,,,,,,,,,,,,,,, 인터넷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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