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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우즈의 스윙분석

 

** 타이거도 변해야 ~~~


타이거 우즈. 스포츠조선 DB

타이거 우즈(36·미국)가 사면초가다. 우승은 멀고, 그린에 침을 뱉어 지탄도 받는다. '난봉꾼' 이미지도 여전하다. 우즈는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마지막날 73타, 75타, 75타를 쳤다. 프로 데뷔 이후 3연속 4라운드 오버파는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우즈의 바뀐 스윙 폼에 주목한다. 투어 프로 출신으로 미국 골프채널 해설가로 활동중인 브랜델 챔블리(49)는 "우즈의 새 코치인 숀 폴리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윙에 흠집을 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우즈는 지난주 유럽투어 두바이 클래식이 끝난 뒤 "새 스윙이 익숙하진 않지만 바른 길로 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스윙 변화로 인한 혼란은 인정했다.

우즈의 스윙에 무슨 문제가 생겼을까. 세계 최고 선수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속담은 골프에도 딱 맞다. 골프는 머리속 이미지와 실제 스윙이 다르기에 누구에게나 '선생'이 필요하다. 우즈는 지금까지 세 명의 스윙 코치를 뒀다.

부치 하먼(1993~2004년), 행크 헤이니(2004~2010년), 션 폴리(2010~).



우즈는 코치가 바뀔 때마다 스윙을 바꿨다. 부치 하먼은 아마추어 우즈를 세계 최고 선수로 만들었다. 백스윙을 줄였고, 테이크백(백스윙을 위해 헤드를 천천히 옮기는 동작)은 넓고 평평하게 만들었다.결과적으로 볼에 파워를 실을 수 있었다. 우즈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간 최전성기를 누렸다. 4년 연속 상금왕에 메이저 7승을 거뒀다. 2004년 부진으로 부치 하먼과 싸운뒤 우즈는 헤이니와 손잡고 스윙을 바꿨는데 테이크백을 줄이고 코킹을 비롯한 스윙 셋업 타이밍을 당겼다. 톱스윙의 팔위치는 조금 내려와 플랫한 스윙으로 변했다. 문제는 갈수록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었다. 우즈는 늘 이때문에 고민했다. 결국 지난해 헤이니와는 드라이버샷 정확성 때문에 결별했다. 절친한 후배인 숀 오헤어의 스윙코치였던 션 폴리는 정확성에 초점을 두고 우즈의 스윙을 바꿨다. 백스윙시 중심이동을 억제하며 볼 컨트롤 능력을 높인 스택 앤 틸트(stack-and-tilt) 스윙 이론을 일부 적용시켰다. 자연스럽게 백스윙이 커졌다. 워낙 파워가 좋은 우즈여서 체중이동을 줄여도 비거리 손실은 거의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의 나쁜 버릇이던 다운스윙 때 상체가 숙여지는 현상이 가끔 나왔다. 아직은 적응 단계라 뭐라 판단이 이르지만 가장 좋았을 때의 스윙을 보고싶은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즈는 옛 스윙으로 돌아갈 수 없다. 2002년과 2008년(두 차례) 등 총 세 차례 왼쪽 무릎 수술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이라던 2000년 스윙은 왼 무릎에 적잖은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무릎 하중을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스윙을 바꿨다. 우즈가 살아남으려면 2~3개월 안에 새 스윙을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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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인터넷 펌 : 201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