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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

입력 : 2011.11.12 04:18 | 수정 : 2011.11.12 10:49

The New7wonders.com 캡쳐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 이은 또 한 번의 쾌거다.

스위스의 세계문화유적 보호 재단인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은 12일 오전 4시7분(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제주도와 함께 발표된 7대 자연경관은 브라질 아마존,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 마운틴이다.

이번 7대 자연경관은 지난 2009년 7월부터 올해 11일까지 실시한 인터넷·문자·전화 투표 집계로 결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19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이번 선정은 전 세계 누리꾼들의 직접 투표로 뽑은 것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제주도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고 했다.

이날 새벽 제주시 아트센터에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우근민 제주지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면서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도민, 재외 동포 등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유네스코 3관왕과 7대 경관을 접목한 환경체험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7대 경관에 선정된 지역과 협력 기구를 만들어 상생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결선 투표가 시작된 지 1년4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제주-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투표 운동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결선에 오른 28개 후보지 중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초반 열세를 이겨내고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는 저력을 보여줬다. 28개 최종 후보지 중 예비심사 7가지 테마인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을 모두 갖춘 유일한 후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 증가 등의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대 73.6%, 내국인은 8.5% 증가해 연간 최대 1조2000여억원에서 최저 6300여억원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기념해 공영관광지 25개소를 12일부터 연말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무료 개방 예정인 관광지는 돌문화공원, 만장굴, 민속자연사박물관, 비자림, 성산일출봉,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 주상절리, 제주목관아, 제주현대미술관, 절물자연휴양림 등이다

 

 

네티즌 추천 440곳 대상 1∼3차 투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이벤트는 2007년 7월 시작됐다.

스위스의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 재단은 재단 웹사이트(www.new7wonders.com)를 통해 네티즌이 추천한 전 세계의 명소 440곳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까지 전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시행했다.

1차 투표에서 261곳이 선정됐다. 제주도는 국내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인 58위를 차지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재단은 이들 후보지를 섬, 화산, 폭포, 해변, 국립공원, 동굴, 숲 등 7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 상위 11곳을 뽑는 2차 인터넷 투표를 2009년 1월부터 7월 7일까지 진행해 제주도를 포함한 77개소를 선정했다.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후보지 28개소는 전문가 심사를 거쳐 같은 달 21일 발표됐다.

제주도는 미국 그랜드 캐니언, 브라질 아마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베트남 하롱베이, 이탈리아 베수비오, 남아공 테이블 마운틴 등 쟁쟁한 명소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동아시아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했다.

이 가운데 7대 자연경관을 뽑는 결선 투표는 2009년 7월 최종 후보지 발표와 동시에 시작돼 올해 11월 11일까지 진행됐다.

재단은 이 기간에 후보지별로 전화와 문자,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 총득표 수를 합산해 1∼7위인 곳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잠정 선정, 한국 시각으로 11월 12일 오전 4시7분(그리니치 표준시 11일 오후 7시7분) 홈페이지(new7wonders.com)를 통해 발표했다.

알파벳 순으로 발표된 7대 자연경관은 브라질의 아마존과 베트남 하롱베이, 아르헨티나 이구아수 폭포, 제주도,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남아프리카공화국 테이블마운틴이다.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다.

제주도는 뉴세븐원더스가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간 발표한 7대 자연경관 상위 후보지 10개 지역에 이름을 올려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최종 선정지는 후보지의 요구에 따라 국제공인기구의 검증을 거쳐 몇 주 후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이에 앞서 1999년부터 2007년 7월까지 전 세계 1억명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투표한 결과를 종합해 중국의 만리장성, 페루 잉카유적지 마추픽추,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멕시코 치첸이차의 계단식 피라미드마야 유적지, 로마의 콜로세움, 인도의 타지마할, 요르단의 고대 산악도시 페트라를 ’세계 신(新)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한 바 있다.

 

 

 

사재 털어 전국 누비며 전도사 역할

제주를 밀어준 국민과 지구촌의 시민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양원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이하 범국민위) 사무총장(59ㆍ정형외과 전문의)은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오르자 감격에 겨워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1년 넘게 의사직을 내팽개치다시피 하고 개인재산을 털어 전국 곳곳을 누비며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한 제주도를 알리는 일에 그 누구보다도 앞장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정형외과 전문의원인 YD클리닉을 운영하는 양 총장이 이 일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10월 서울을 찾은 우근민 제주지사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었다.

우 지사가 양 총장에게 “김만덕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등 여러 가지 일을 해본 경험을 살려 범국민위 사무총장을 맡아달라”고 했던 것. 양 총장은 이에 1개월 정도를 고민하다 고향을 위해 동참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양 총장은 우선 범국민위를 출범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해 우 지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말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찾아가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해 기어코 승낙을 받아냈다. 이로써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 명단에 올리기 위한 범국민추진위가 12월 13일 출범해 전 국민과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민간 차원의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논현동의 8층짜리 건물 가운데 4층 사무실 160여㎡를 범국민위에 무상으로 선뜻 제공했다. 국제변호사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기획위원과 자원봉사자 등도 끌어모았다.

평소 다진 인맥으로 제주 출신인 탤런트 고두심씨를 범국민추진위원회 홍보대사단장으로 앉힌 것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떠오른 축구선수 박지성, 가수 윤도현ㆍJYJ, 재일동포 음악인 양방언 등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특히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맡았을 때 중국 탁구 국가대표인 자오즈민씨와 한국 국가대표인 안재형씨의 백년가약을 성사시킨 인연으로 자오즈민씨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하는 등 다수의 유명 인사를 제주도 홍보대사로 추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그는 범국민위 사무총장을 맡아 그동안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닥치는 대로 만나 홍보활동을 하느라 정형외과 일은 완전히 남의 일이었다. 웬만한 일은 자비로 충당했지만 때론 홍보 전단을 만들 비용조차 없어 애를 먹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도를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올려놓기 위해 전도사 역할을 한 그에게 가장 힘든 일은 의혹의 눈초리였다.

그는 “일부에서 영업을 목적으로 하는 이벤트에 너무 나서는 게 아니냐, 국제 사기극에 놀아나는 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할 때 가장 힘들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오해가 다 풀렸고 오히려 격려를 받아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 자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돼 관광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을 가져오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인 올림픽과 월드컵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이는 훌륭한 자연유산을 잘 보전하라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자연을 파괴하며 난개발을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장을 맡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리더십과 책임감이 큰일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번에 선정된 세계 7대 자연경관 지역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체를 만들고 사무국을 제주도에 유치하는 등 발전적인 일에 정 위원장이 끝까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양 총장은 제주 출신으로 제주제일고, 한양대 의대를 졸업했다.